왜 그랬지?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리메이크 나오면 전 볼 거였거든요 다들 보지 않았을까? 다들 유전이랑 미드소마 보지 않으셨나요 저는 스미스쩌구도 두 번 봤어요 나름 좋아해요... 좋아하는 감독이라 반드시 봤을 테니 리메이크 전 원작을 미리 보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했어요.
영화 자체는 사실 나쁘지 않아요. 그냥 포스터가 너무 어처구니 없을 뿐.... 이게 정말 최선의 포스터인가? 이 영화를 고어료나로 분류해야 하느냐 하면 그건 또 잘 모르겠는데 (병구가 너무 모든 것을 싸이코 시트콤으로 만듦) 그렇다고 이걸... 코미디로 분류하는 건 너무 악질적인 취향이에요. 그런 농담은 트위터에서도 안 먹힌다고요 정신 차리세요.
아무튼 저는 리메이크를 염두에 두고 본 거라 지나치게 그 쪽에 치중해서 감상을 남기게 될 것 같은데 감수하고 봐주시고... 보면 볼 수록 이 모든 게 지금의 아리 애스터를 만들었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아요 특히 엔딩=유전이고 꿀벌씬=미드소마임 이건 반박할 수 없음... 그 꿀벌씬을 보는 순간 알겠더라고요 이게 아리 애스터 안의 무언가를 깨웠구나 마치 껍질을 깨고 나온 아브락사스 마냥 그의 안에 잠들어 있던 작은 날개짓을 돋워냈구나... 대한민국이 대체 전 세계를 상대로 무슨 짓을 저지른거냐?
미드소마에서 벌레들을 이용한 연출을 굉장히 인상 깊에 봤었거든요 그게 특별히 연출적으로 집중할만한 스팟이 되는 건 아닌데 (보통 더 주의를 끄는 무언가가 있음 독수리형 당한 유사시체라던가) 적당히 통통한 벌레가 윙윙 거리는 날개짓 소리를 내며 인간처럼 보이는 덩어리 주변에 들러붙는 이미지가 강렬하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이걸 보고 깨달은 거죠. 아 그런 취향이라는 건 역시 진공에서 태어나는 게 아니구나, 역사가 있는 거구나. 뭐 그런.
영화 자체는 정말... 나쁘지 않아요 아니 이게 나쁜 건가? 잘 모르겠고 그냥 이상해요... 못 만든 영화는 아닌데 미치광이 영화에요 모든 면에서... 뫼비우스는 한 사람의 이상성욕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느낌이라 기분 나쁜데 이건 그것도 아님 그냥... 이상하고... 이 이상한 것이 미국의 한 영화감독의 이상성욕을 일깨웠다고 생각하면 정말 이상함 뭘까요 이게...
이제 와서 플롯에 좀 집중해보자면 재밌는 구조긴 하네요. 기본적으로 복수극의 형태를 띄고, 그 구조를 미치광이 화자를 이용해서 교묘하게 가리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모두가 가장 허무맹랑하고 뻔하다고 생각한 이야기가 정답이라는 플롯으로 회귀하는 (이 점이 정말 유전 같았음) 흐름이 재밌어요. 근데 뭐... 모르겠음 이런 연출을 보통 많이들 하진 않죠 왜 보통 안 할까요 미치광이가 아닌 이상 이런 짓을 잘 안하기 때문인듯...
한줄 평: 광기가 넘치고 중년남 료나고어를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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